50년만에 찾아온 '기부천사'

by JDBS posted Jan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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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약속 지키려 1,800만원 전달, 매년 기부 약정도.

장기려 박사의 회진 장면. ⓒ병원 제공

장기려 박사의 회진 장면. ⓒ병원 제공 (포토 : 기독일보)

장기려 박사의 수술 장면. ⓒ병원 제공

장기려 박사의 수술 장면. ⓒ병원 제공

장기려 박사의 외래 환자 진료 장면. ⓒ병원 제공

장기려 박사의 외래 환자 진료 장면. ⓒ병원 제공

"내가 뒷문을 열어줄테니, 나가시오."

박종형 ㈜무한 대표이사(49)가 2018년 새해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임학)에 찾아와 "48년 전 병원에 진 마음의 빚이 있어 다시 찾아왔다"고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1970년, 진주시 외곽 시골 마을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던 박우용 씨는 심한 복통으로 찾아간 복음병원에서 '간암'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에는 손을 쓸 수도 없는 중병이었지만, 주치의였던 장기려 박사는 한 달 동안 성심성의껏 박 씨를 치료했다고 한다.


박 씨 가족이 가난해 병원비를 도저히 지불할 수 없는 능력이 되자, 장기려 박사는 자신의 월급으로 박 씨의 병원비를 대납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만삭의 몸에 간병으로 지쳐 임신중독까지 왔던 박 대표 모친, 즉 박 씨 아내의 치료까지 무료로 책임졌다.

장기려 박사의 도움으로 박 대표 가족은 자택에서 부친의 임종을 맡게 됐고, 모친도 임신중독에서 회복해 순산했다. 그때 태어난 아기가 박종형 대표다.

박 대표는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항상 입버릇처럼 하던 말씀이 있었다". '우리 가족은 장기려 박사님께 큰 빚이 있다. 언젠가는 꼭 갚아야 한다'는 말씀"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모친의 유언을 품고 살다, 최근 병원을 찾았다.

그는 올해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의료봉사에 써 줄 것을 부탁하면서 1,800만원 후원약정서에 사인하고, 곧바로 입금했다. 1,800만원은 48년 전 장기려 박사가 대납했던 부친의 병원비를 요즘 가치로 환산해 대략적으로 책정한 금액이다.  

박 대표는 "장기려 박사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람에 대한 투자, 그리고 이웃에 대한 나눔이야말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시작임을 모두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돈이 없어 병원비를 낼 수 없었던 가난한 환자에게 병원 뒷문을 열어줘 도망가게 했던 일화는 장기려 박사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일화다. 이번 기부는 그 일화가 '팩트'였음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