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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2 14:28

카르타고의 교훈(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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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열심인가()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니라”(4:25)

  

아주 추운 겨울날, 썬다싱이 히말라야 산맥을 친구와 같이 넘어 가고 있을

때 눈 위에 쓰러져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그 사람을 내버려 두고

가게 되면 그는 분명히 얼어 죽을 것입니다. 썬다싱은 동행하는 친구에게 그

사람을 내버려 두고 갈 수 없으니 같이 데리고 가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지금 이렇게 추운데 남을 돌아 볼 여유가 어디 있느냐고 하면서

혼자 가는 길을 계속 갔습니다. 그러나 썬다싱은 가는 길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누워 있는 그 사람을 업고 힘들게 산길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너무나 무겁고 힘들어서 아주 추운 겨울이지만 온 몸에 땀이

났습니다. 그러자 자기 몸의 온기가 그 사람에게 전해져서 얼어서 기절한

상태로 있었던 그 사람이 깨어났습니다. 그 사람이 썬다싱에게 말했습니다.

당신 덕분에 내가 깨어나 살아났습니다. 지금 당신은 너무나 힘들어 보이니

이제는 당신이 내게 업히십시오. 당신이 나를 도와 준 것처럼 나도 당신을

돕겠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면서 산을 넘었습니다. 그렇게

산길을 몇 시간을 갔는데 혼자 산을 넘어 가는 길을 계속 갔던 그 친구가

얼어 죽은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예화는 우리들이 많이 들어 알고 있는 '인도의 성자

썬다싱(SundarSingh1889~1929)'의 이야기입니다. 이 예화는 살벌하고

냉혹한 세상에서 국가나 우리들 각자가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는

가를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계속 살펴보고 있는 카르타고

인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을 내었던 것인가?


어느 시대에나 장사라는 것은 쉬운 직업이 아닙니다. 돈을 조금 벌기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예전에 많이 벌어들였던 이윤이 점점

낮아져서 평균적인 이윤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자유 경쟁이

전제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 자유 경쟁에 국가권력이 개입하여 통제라는

경제 외적인 면이 개입하게 되면 권력과 결탁한 상인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독점 이윤을 다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장이 국내 시장이 아닌

국가들 간의 국제시장이 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국제 시장에 있어 무역

경쟁이 되면 그러한 힘이 쉽게 미치지 않습니다. 결국 장사는 실력 내지는

능력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즉 경제 전쟁인 것입니다. 그리고 경쟁

상대국(라이벌 국)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는 가가 그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게

됩니다.

 

카르타고 인은 천부적으로 상업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도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늘날로 보면,

일밖에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는 그리스나 로마의 도시 유적에는 꼭

있기 마련인 극장이나 경기장과 같은 오락 시설이 카르타고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러한 현세적인

즐거움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런 것을 건축 하고자 하는

관심도 없었고 건축하려고 하는 의지도 없었습니다. 가난하기 때문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놀고 있을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카르타고 인들은 많은 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가는 해마다

막대한 무역 흑자를 쌓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풍요로운 삶을

살고자 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갖고 있는 재산을 더욱 늘리는 일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또한 그를 위해서 만 시간과 돈을 썼습니다.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위해 장사에 열심이었을까? 이것이 그리스인이나

로마인에게는 가장 큰 수수께끼였습니다.

  

카르타고 인들 에 대한 혹평은 지난 칼럼에서 서술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평가는 이해할 수 없는 상대에 대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나쁜 감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그 상대가 자신의 이익을 잠식하고

위협적인 위치에 있다면 그 나쁜 감정은 적대감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스인, 로마인에게 있어 카르타고 인은 자신들을 언제 앞지를지 모를

기분 나쁜 상대이자 두려운 라이벌이었습니다. 게다가 인생관에 있어서나

가치관에 있어 카르타고 인들은 자신들과는 정반대라 할 정도로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카르타고는 마침내 로마와 대결하게 되지만 지중해 무역을 두고 최초로

격전을 벌인 상대는 그리스입니다. 그리스인은 불모지인 그리스 반도에

정착했으나 후에 이곳으로 남하해 오는 동족들을 수용할만한 토지가

없었으며 경제력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지중해 연안을 따라 식민 도시를

건설해 나갔습니다. 이로 인해 가는 곳마다 카르타고와 끊임없이 무역

마찰을 일으키게 됩니다. 상업적인 재능에 있어서는 그리스인은 카르타고

인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카르타고 인들만이 나쁘게

이야기 되는 것일까? 이유는 단 하나, 생활 태도에 있어서 그들은

그리스인이나 로마인과는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역사가

플루타르코스(Plutarchos 46~120)' 돈 밖에 모르는 카르타고 인들,

그들은 인생에 있어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가'를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일하고 무엇을 위한 풍요로움인가. 그 목적을 카르타고 인들

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즐기기 위해 산다고

생각하는 그리스인이나 로마인으로서는 자기들과는 완전히 다른 카르타고

인에게 나쁜 감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한편 식민 도시의

건설에 있어서도 카르타고와 그리스, 로마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카르타고 인은 식민 도시를 건설하기 보다는 경제, 교역의 기지를

설치하고자 했습니다. 그들이 획득한 항구들은 단순히 상업의 발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품을 운반하는데 중요한 좋은 항구와

창고 혹은 그 지방의 자원뿐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그리스인이 추구한 것은 문자 그대로 '인간의 거점'을 건설하는

것이었습니다. 도시를 만드는 데는 경제활동이 불가결하나 그들은 각각의

거점을 단순한 경제 기지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카르타고 인과는

달리 그리스 문화의 전파 지역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인들은

물질적인 재화 이상으로 정신적인 재산을 배에 싣고 지중해를 왕래했습니다.

그러나 카르타고의 경제 기지에서는 아무런 정신적인 재산이 생겨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카르타고 인이 시종 철저하게 실용주의 적으로

행동하고 계산하는 민족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라틴 희극 작가인 플라우투스(Titus Maccius Plautus B.C 254~ B.C

184)는 그런 카르타고 인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어느 나라 말이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자기 나라 말 외에는

르는 척한다. 어쨌든 카르타고 인이니까.”

카르타고인 들은 이처럼 철저하게 실용적이고 계산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경제 활동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부의 축적에 모든 것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이 인생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의 잘못을 깨닫게 된 때는 한참 후의 일입니다.

   

클론다이크 골드러시(Klondike Gold Rush), 엄청난 금이 매장되어

있음을 발견한 두 광부는 매일 매일 금을 더 많이 캐는 것에 집중한 탓에

겨울을 준비하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첫 번째 심한 눈보라가

닥쳐왔습니다. 그 때에 서야 그들은 겨울이 오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늦었던 것입니다. 거의 얼어 죽게 되었을

때 한 광부가 자기들의 어리석음을 설명하는 쪽지를 남겼던 것입니다.

이처럼 그들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깨달았던 것입니다. 몇 개월 후 그 곳을

채굴하는 사람들에 의해 거대한 금 덩어리 꼭대기에서 얼어 죽은 광부의

시체가 메모와 함께 발견 되었습니다.

보물에 마음을 빼앗긴 그들이 좋은 날씨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과 겨울이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소유하게 된

재물에 눈이 어두워져 임박한 미래를 준비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축복으로

보이는 금이 치명적인 저주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처럼 카르타고 인들도 똑같이 그 길을 갔던 것입니다. 2차 포에니

전쟁에서 패전한 후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카르타고는 다시금 지중해

세계의 경제 대국으로 재기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제 2차 포에니

전쟁 후 강화 조약의 결과, “아프리카 안팎을 불문하고 어디서 든 로마의

승인 없이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자주적인 교전 권을 박탈당했습니다.

즉 카르타고가 완전한 독립국이라는 것을 로마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시절에 국가들은 돈만 있으면 용병제를 통해 재무장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로마는 카르타고에 제2한니발의 싹을 제거하기 위해

그 조항을 집어넣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카르타고를 계속적으로 감시해

나갔던 것입니다.

  

2차 포에니 전쟁 후, 16년 간 이탈리아 반도에서 로마 연합의 힘을

직접 경험한 한니발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스페테스가 되어 국정을

개혁해 나갑니다. 로마의 공화정을 카르타고에 도입하여 국가 안전과

경제개발을 위한 많은 국정 개혁을 시행해 나갑니다. 그렇지만 국내파의

반발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쫓겨나게 됩니다. 그들은 오로지 돈 버는

데만 관심 즉 경제 부흥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국가의 존립 근거인 안전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였던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 

에는 로마가 카르타고의 동맹국이므로, 자신들의 위대한 장군이며

세계적인 명장, 한니발을 로마에 고소해도 로마가 굳게 지켜줄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경제적인 재능은 뛰어났지만 정치적인 처신에는

서툴렀습니다. 그 당시 패권국인 로마나 이웃 나라인 누미디아(Numidia B.C

202~ B.C 46)와의 관계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적시에 정치

외교적인 능력을 발휘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국내에서 조차 국론 통일에 능숙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아무것도 아닌 외교적인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한 실수가

반복되다 보니 그것이 빌미가 되어 그렇게 믿던 로마에 의해서 처절하게

멸망당한 것입니다. 그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처럼 부는 모든 것을 줄 수 있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삶의 목적'을 잊어버리게 합니다.

1647년 웨스트민스터 성경 소요리 문답(The Westminster Shorter

Catechism of 1647)사람의 첫째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 분을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분 안에서 우리가 최고의 기쁨을 발견하도록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만일 돈이나 다른 사물, 그리고 사람에게서 이 기쁨을

찾으려 한다면 우상숭배를 하는 것입니다. 우상숭배는, 금을 채굴하는 것에

만 신경 쓰다가 겨울이 오는 것도 모르고 얼어 죽은 두 광부처럼 항상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인도의 성자 썬다싱 처럼 눈 위에

쓰러진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은 자신도 살리고 타인도 살리게 됩니다.

이것은 사랑을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고 세상에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예화를 통해 우리들도 변화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1/29/15 고 진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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