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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간과 같은 자입니다.” (아간은 유다지파 세라자손인 갈미의 아들로써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 전쟁 중 여리고 전투시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전리품을 감춘 일로 아골 골짜기에서 그의 가족과 함께 처형당했던 자입니다).

나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복을 주실 수가 없습니다.”

1년 전에 친구가 임종 시에 나를 자기 집으로 불러서 말하기를 길장로, 나는 이제 세상을 떠나니, 내 집 살림을 돌보아 주시오.’라고 부탁했습니다.”

나는 잘 돌보아 드릴 터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재산을 관리하며 미화 100달러 상당을 훔쳤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일을 방해한 것입니다.”

내일 아침에는 그 돈을 죽은 친구의 부인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어떻게 용서를 해요.”

용서하고 싶어도 난 할 수가 없어요.”

그 인간 이미 용서 받았대요. 하나님한테

그래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대요.”

이미 용서를 얻었는데, 내가 어떻게 다시 용서를 해요?”

내가 그 인간을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나님이 먼저 용서를 할 수가 있어요?”

난 이렇게 괴로운데...”

그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받고 구원받았어요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

 

우리는 위에서 대조적인 두 사람의 고백을 만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나오는 고백은 190716일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사경회를 위한 새벽 기도회를 인도하던 중에 길 선주 장로가 성도들 앞에서 회개하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 나오는 고백은 영화 밀양”(Secret Sunshine, 2007)에서 주인공인 신애(전도연분)가 아들을 유괴하여 살인한 죄수를 예수님의 사랑으로 용서해 주기 위해 교도소에 찾아갔었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발걸음을 하게 된 신애는 그 죄수가 이미 주님한테 용서를 받아서 자기 자신은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하는 어이없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신애로써는 참으로 기가 막히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고, 하나님께 분노하는 고백입니다. 도대체 길 선주장로가 참된 회개를 했는가?, 아니면 신애의 아들을 유괴하여 살인한 죄수가 참된 회개를 한 것인가?

   

참된 회개는 단순히 죄를 뉘우치거나, 후회하는 정도가 아니라, 죄를 단단히 끊어버리는 것이고, 예수님께로 온전히 돌아서는 것이고, 마음과 행동의 철저한 변화를 뜻합니다. (8:22, 20:21, 26:20) 그래서 예수님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3:5)고 하신 것입니다. 여기에서 물은 세례 요한의 물세례를 가리키는 데 물세례는 회개를 뜻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을 회개하고 성령으로 거듭나야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회개라는 말은 헬라어로 메타노이아인데, 이는 방향을 바꾼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회개는 이제까지 나 중심으로 살던 방향을 바꾸어, 하나님을 향하는 삶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죄의 본질은 자기중심입니다. 우리는 모든 생각과 행동에 있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으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이웃을 미워하고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반역했으며, 그 분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멋대로 살았습니다. 회개는 나 중심에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회개하고 용서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부정직하게 획득한 이득이 있으면 피해자에게 변상하라고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5:23-24,5:16,28:13,6:4-5,19:8,5:8)

 

회개는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인간의 죄성을 철저히 고발합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을 반역한 죄가 못 박히는 자리입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죄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심각하게 하나님을 아프게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죄의 인정과 자각은 우리에게 고통스럽고 굴욕적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우리의 실체를 철저히 깨달아야 합니다. 십자가의 주님을 보지 않고 회개하는 것은 윤리적인 회개입니다. 아담이 불순종하고 타락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3:9)라고 질문하셨습니다. 그리피스 토마스(W.H.Griffith Thomas)목사님은, 이 소리가 죄를 용납 안하시는 하나님의 정의의 소리로, 죄인을 슬퍼하시는 하나님의 슬픔의 소리, 죄의 구속을 제공하시는 사랑의 소리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것은 우리를 만나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철저하게 낮아지신 하나님의 사건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만나려면 우리 자신을 낮추고 그 분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더러움을 깨닫고 회개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구약성경의 이사야 선지자도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후에 화로다 나는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6:5)하고 탄식하며 회개하였습니다. 신약 성경의 사도 바울은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종교개혁을 일으켜 개신교운동을 창시한 마틴 루터도 자기의 죄를 깨닫고 졸도까지 하는 심각한 회개를 했습니다. 앞에서 본 길선주 장로님도 나는 아간과 같은 자라고 고백하며 회개했습니다. 이처럼 회개, 즉, 죄의 자백은 매우 중요합니다. 요한일서 19절은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회개할 때 나는 죄인이요 나의 힘으로는 나를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피해자 한테 먼저 용서를 구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회개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5:23.24)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100년 전에 길선주 장로님이 목사 안수를 받기 직전에 하신 회개는 참으로 하기 힘든 고백 이었습니다 이 고백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에 고통스러울 정도로 겸손을 요구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이 고백으로 말미암아 한국 교회사에 큰 획을 긋는 평양대부흥운동의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로부터 100년 후에 영화 밀양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는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유괴하고 살인한 죄수의 모습이 우리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왜냐고요? 프랑스의 사회학자요, 신학자인 자끄 엘륄(Jacques Ellul, 1912.1.6.-1994.5.19)"세상 속의 그리스도인라는 책에서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의 제도들과 맺고 있는 관계 속에 갇혀서 신앙에 따라 살 수 없게 된다. 또한,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인류 전체의 일부분이며, 이 사실은 과거보다 오늘날 더욱 그러하다.”고 말하면서 현대 문명에서 죄는 점차로 집단성을 띠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므로, 개인은 집단적 죄에 동참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이 잘못한 결과를 짊어진다.”는 죄의 집단성, 전염성, 연계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성경도 죄 문제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이 불변의 진리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3:10)라고 말씀합니다. 그 이유는 각 개인이 악하여서가 아니라 모든 것이 죄 아래 가두어졌기”(3:22) 때문입니다.

   

영화밀양이 나올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시대에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각자가 얼마나 흉악한 죄인인가를 깨닫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선 길 선주장로님처럼 우리 모두 각자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죄, 교회 공동체의 죄 그리고 국가, 사회의 죄 까지도 내가 지은 죄처럼 회개하고 고백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고 변상하는 최소한의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지켜나가야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삭개오가 그 좋은 예입니다. 세리장이요, 부자인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고 그 다음에 한 행동은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19:8)고 약속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잘했다고 칭찬하지 않고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19:9)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지름길인 것입니다.

 

                                                                                                                          (4/15 고 진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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